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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보험이란, 큰 병이나 재해를 대비하여 만약을 위해 가입하는 것이다.
치아를 대상을 한 보험이라면, 모름지기 임플란트나 보철치료와 같은 비교적 고가의 치료비가 나오는 것을 대비하는 것인데, 내가 낸 보험료 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과연 치아보험은 나에게 이득을 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웬만해선 치아보험으로 이득을 볼 수 없다.
평균적으로 열 명중에 여덟, 아홉 명은 치아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하다.
나의 치아가 건강한 편이든, 아주 나쁜 편이든 상관없이 내가 낸 보험료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받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치아가 건강하다면?
나의 치아가 건강한 편이라면 당연히 치료받을 일이 많지 않을 것이고 스케일링을 비롯해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간단한 치료 등은 간간히 받을 수 있겠지만, 임플란트를 비롯한 고가의 치료를 받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나이가 많을수록 내가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같지만, 갱신형인 경우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는 올라가므로 낸 보험료 이상의 보험금을 받는 것은 더욱 어렵게 된다. 그렇다고 낸 보험료가 아깝다고 필요하지도 않은 치료를 무리해서 받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치아가 건강하지 않다면?
나의 치아 건강이 많이 안 좋아 고가의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어떨까?
아시다시피 치아보험은 면책기간과 감액기간이 있어 가입 후 당장 치아보험으로 치료를 받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면책기간과 감액기간이 치난 2~3년 후에 여러 개의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치료를 여러 개 받게 된다면 이득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치아상태가 더 나빠질 수 도있고, 여러 가지의 보험금 지급 거절 사유에 해당되면 보상이 안될 수도 있다.
보험금 지급 거절 사유
1. 최근 1년 이내에 충치치료를 받았거나, 충치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으면 가입이 되지 않는다. 가입 전 고지의무 조항이 있어, 속이고 가입했다가 사실이 드러나면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다..
2. 최근 5년 이내에 잇몸병으로 1개 이상의 치아를 발치했거나 잇몸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으면 역시 가입이 안 된다.
3. 앞의 두 가지에 모두 해당되지 않더라도 치아가 충치나 외상으로 인해 뿌리만 남는 상황이 되면, 이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할 경우에 보험금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잔류치근-보험보장 상병명 제한)
치아보험을 좀 안다고 생각하고, 가입 전에 뿌리만 남은 치아를 일부러 뽑지 않고 남겨두었다가 가입 후에 감액기간까지 고려해 2년이나 보험료를 내고, 2년이 지나 발치하고 임플란트 치료를 했는데, 상병명이 적용대상이 아니어서 보험금 지급이 거절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앞에서 열거한 세 가지 거절 사유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적지 않은 보험료를 보통 2년 이상 납부해야 정상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치아보험의 실질적인 손익을 따지고 싶은 분들이라면 잘 따져봐야 할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다.
연령과 상품에 따라 다르겠으나 2년 이상 납부한 보험료면 대개 임플란트 한 두 개의 치료비와 비슷해지는데, 그렇다면 적어도 두 세 개 이상의 임플란트 치료는 받아야 치아보험에 가입한 보람(?)이 있다는 얘기다.
치아보험을 가입하는 10명중 한두 명은 보험지급을 알차게 받을 수도 있겠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치료비 걱정 때문에 치아보험을 가입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치료비 마련을 위한 치아‘적금’을 드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그래도 치아보험 가입을 원한다면?
하지만, 그래도 치아보험에 가입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가입 제한 조건 확인
① 최근 1년 이내에 충치치료를 받았거나 충치가 있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② 최근 5년 이내에 잇몸병으로 1개 이상의 치아를 발치하였거나 잇몸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③ 뿌리만 남아 있는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치료비 보장을 받으려 하고 있는지
이 3가지 경우에는 보험보장을 전혀 못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도 몇 가지 면책기간이나 감액기간, 개수제한 등 지급거절이나 제한에 해당되는 조건들을 꼼꼼히 알아두고 확인한 후에 가입해야 한다.
2. 나의 구강상태 점검
본인의 구강상태가 2~3년 후에 최소 2개 이상의 치아는 발치할 가능성이 크거나 3~4개 이상의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면 가입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질문은 사실 치과의사가 검진을 하더라도 2~3년 이후에 구강상태가 얼마나 나빠질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데, 일반인이 몇 년 이후의 스스로의 구강상태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구강상태가 매우 양호한 사람이라면 2~3년 후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예측 정도는 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경우엔 치아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더구나 이런 상태를 확인해보고자 치과에 가서 진단을 받아 보았다가 충치나 잇몸질환이 있다고 진단을 받으면 앞에서 얘기한 고지의무 위반에 걸려 가입 자체도 못하게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본인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몇 년 이후에 여러 개의 치아를 발치할 가능성이 높거나 충치가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여 굳이 치아보험에 가입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20~3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위와 같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면 치아보험에 가입할 타당성이 조금은 더 존재한다. 하지만 여전히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면 이러한 경우에도 개인적으로 치아적금을 더 합리적일 것이다.
3. 치아보험 형태 선택하기
치아보험을 가입하겠다면 자신이 치아보험 유형 중에서, 보철치료형, 보존치료형, 종합치료형 중에 어떤 형태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판단한다.
충치는 거의 없는데, 잇몸이 안 좋아 수 년 후 발치와 임플란트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면 임플란트 중심의 보철치료에만 초점을 맞춘 보철치료형이 맞을 것이고, 발치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충치가 잘 생기는 유형이라면 아예 보철치료를 제외한 보존치료형이 맞을 수 있겠다.
그리고 충치도 잘 생기고, 잇몸도 안 좋아 발치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면 종합치료형이 적합할 것이다.
4. 보험상품 비교
치아보험의 유형을 결정했다면, 각 보험사의 보험료와 보장내용을 알아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보험상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비교할 가장 중요한 항목은 월 보험료, 주요 보장 항목 액수, 개수제한의 3가지가 될 것이다.
면책기간과 감액기간은 중요하지만 대부분 보험사가 같거나 비슷해서 예외적인 경우만 주의하면 비교할 것이 별로 없다. 개수제한도 사실 2~3가지 유형만 있어서 비교할 것이 많지는 않다. 그렇다면 개수제한을 비롯한 여타 항목들을 참고하면서 보험료 대비 보장금액을 비교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