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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제는 환자의 치아보험 청구서를 작성하는 것이 거의 일상화되었습니다.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카드를 몇 장 쓰는 것 같고, 하루에 서너 장 쓰는 날도 있습니다. 치과의사의 입장에서는 치과보험이 환자의 치료비에 기여하여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치과의사가 직접 보험금을 받지는 않지만 보험사마다 보장수준과 내용이 천차만별이고, 영세한 동네 치과의사들이 일일이 치료확인서를 작성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을 위한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에서는 여러 종류의 민영보험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각 민영보험사는 보험금 지급 심사를 위해 여러 가지 서류를 요구하기 때문에 많은 병원들이 민영보험사에 제출할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 별도의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치과보험 청구 건수가 증가하면서 그 부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치과 보험사에 제출할 각종 치과 진료 확인서를 작성하면서 이런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보험은 무슨 보험인가요? 고액 치료비 항목이 없고, 대부분 몇만 원밖에 안 되는 건강보험만 가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런 치아보험에 가입하나요? 아니요, 환자가 이런 보험의 보장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가입했나요?" "이 경우 중복이 보장되나요, 아닌가요? 저도 치과의사로서 혼란스럽지만 가입자들은 당연히 모를 것이고, 보험사들이 이를 명확히 판단할 기준이나 능력이 있나요?"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민영 치과보험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치과보험은 치과의사가 치과보험을 받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치과보험의 종류와 수준이 다르고 그마저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알고 싶어도 알기 어렵고 알고 싶어도 별로 유용하지 않으므로 당연한 것이 아닌가요? 뿐만 아니라 특정 치과보험에 대한 평가는 보험회사와 연계되어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간섭하고 싶은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아보험과 관련하여 치과의사들에게 가장 안타까운 사례 중 하나는 치아보험에 가입한 환자들이 보장받기까지 아직 2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고, 중요한 치료를 미루다가 결국 살릴 수 있는 치아를 얻게 되거나, 멀쩡했던 치아라도 쓰러져서 덮거나 신경치료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